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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코로나 發 고용 대란’ 4월 취업자 47.6만명↓…외환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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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發)’ 고용 충격이 심화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 관련 주요 지표가 기록적인 하락을 나타냈다.

중앙일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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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7만6000명 줄었다. 3월(-19만5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은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내린 59.4%다.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줄임 폭은 2009년 5월(1.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1%다. 역시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5만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83만1000명 늘어난 169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 모두 각각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실업률은 전년 대비 0.2% 줄어든 4.2%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급감했지만, 경제활동 인구도 대폭 줄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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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일용직과 자영업 등 취업 시장의 ‘약한 고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임시직은 전년 대비 58만7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90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일용직도 19만5000명 감소했는데 2016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44만4000명, 숙박·음식업이 21만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4만4000명 줄며 3월(2만3000명) 대비 감소 폭이 크게 늘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 자제가 지속했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했다”며 “이 영향으로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 쇼크’에 대해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을 위해 이달 14일과 21일 열리는 경제 중대본회의에서 ‘55만개+ɑ’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또 제조업 등 기간산업 고용 충격이 퍼지지 않도록 기간산업 안정기금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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