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더불어민주당 성범죄진상조사단' 단장인 곽상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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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은 이날 2015~2019년 정대협 및 정의연 소식지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2015~2017년에는 매해 11월 소식지를 발간했다. 해당 소식지 겉장에는 발행인(정대협)·주소·전화번호 등과 함께 소식지의 ‘편집디자인’ 업체로 수원시민신문이 나와 있다. 이곳은 윤 당선인의 남편인 김모씨가 대표(발행·편집인)로 있는 곳이다.
2018·2019년에는 발행인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로 바꿔 발간했는데 이때도 소식지를 편집디자인 한 곳은 수원시민신문이었다.
곽 의원은 “서울 마포에 있는 정대협·정의연의 소식지를 굳이 수원에 있는 인터넷 신문사에 맡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수원시민신문은 편집디자인 전문업체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금을 받은 정대협이 윤 당선인의 남편 회사에 일감을 준 게 아닌지 궁금하다”며 “왜 하필 수원시민신문을 선정했는지, 정대협 소식지를 편집디자인 한 대가로 얼마를 줬는지 등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대협이 공개한 재무제표를 보면 홍보사업비(홍보물제작비 등 포함)로 2016년 600만원, 2017년 780만원, 2018년 2960만원, 2019년 2500만원을 썼다.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윤 당선인과 정의연, 수원시민신문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정의연 기금 관리 의혹에 대해 “모든 기부금을 모금 목적에 따라 썼다”고 주장했다. 성금·기금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지금 홈택스(국세청 온라인사이트)에 공개가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연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에 돈을 주고 광고를 실었다는 의혹에 대해 “(홍보비를) 지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야당은 “정의연과 윤 당선인이 떳떳하다면 기부금의 세부 지출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공동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일훈·김홍범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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