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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연 소식지, 윤미향 남편 회사서 제작…도덕적 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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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기부금 내역 공개하라”

여당 “친일 세력이 공세” 감싸기

윤미향 “탈탈 털린 조국 생각나”

민노총 전 간부 “윤, 정치 먹튀”

중앙일보

지난 1월 언론사와 인터뷰 중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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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이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당의 공세 기조는 논란 초기와 비슷하다. 반면에 “정확한 사실관계가 우선”(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라던 여당에서 ‘윤미향 엄호’ 기류가 강해지며 여의도 정치권에 ‘전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당장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의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딸이 다니는 (미국) UCLA 음대생들을 취재하기 시작했다”며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란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공격을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친일 세력의 부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할머니들과 단체의 분열이 우리가 제일 힘들어하는 구도라 3일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가면서 미래한국당, 심지어 일본 언론들까지 나서는 상황을 보니 전체적으로 위안부 인권 운동 자체에 대한 공격이란 판단이 들었다. 이제 인터뷰해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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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윤미향 관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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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의 최후 공세”라며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야당에서는 “이들 단체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과 함께 “기부금 세부를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진상규명위원회 형태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황당한 변명을 버젓이 ‘반박’이라고 내놓은 정의연 사람들의 뇌 구조에 진정 놀란다”며 “한마디로 ‘조국스러운 정의연’이다”고 했다. 윤 당선인을 두곤 “여자 조국에 등극했다”고 꼬집었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대표 또는 이사장을 지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이 2015~2019년 발간한 소식지를 편집·디자인한 업체가 윤 당선인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수원시민신문인 것에 주목했다. 곽 의원은 “서울 마포에 있는 정대협·정의연의 소식지를 굳이 수원에 있는 인터넷 신문사에 맡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윤 당선인의 남편 회사에 일감을 준 게 아닌지 궁금하다. 왜 수원시민신문을 선정했는지, 정대협 소식지를 편집·디자인한 대가로 얼마를 줬는지 등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대협이 공개한 재무제표를 보면 홍보사업비(홍보물 제작비 등 포함)로 2016년 600만원, 2017년 780만원, 2018년 2960만원, 2019년 2500만원을 썼다.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윤 당선인과 정의연, 수원시민신문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논란을 두고 “옆에서 돕기는 했지만 활동가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 처절했던 투쟁의 성과를 가져가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이 근본 원인 아닐까”라며 “지금 우리 사회에는 당사자가 아니라 대리인, 거간꾼들이 조직의 고난을 거치며 쌓아 온 성과를 낚아채 정치적 대표가 되는 ‘정치 먹튀’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현일훈·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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