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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코로나의 역설' 아니어도 미세먼지는 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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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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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22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를 찾은 시민들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오후 한때를 즐기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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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실시한 결과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1년 전보다 전국 평균 2일 줄었다.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전 세계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 코로나19(COVID-19)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미세먼지는 줄었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앞으로 겨울철 한파가 닥칠 경우 화력발전소 가동 확대로 미세먼지는 원상복귀할 수 있다.

환경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시즌제'로 불린다.

환경부는 미세먼지가 몰리는 12월부터~이듬해 3월까지 집중 관리 기간으로 뒀다. 이 기간 동안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불법배출 감시·단속 등이 시행된다. 주요 계절관리제 대책인 수도권 노후경유차(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관련 법 통과가 늦어 이번 미세먼지 시즌에 시행되진 않았다.


미세먼지 나쁨, 전국 평균 2일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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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일명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2일 오전 서울광장 주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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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미세먼지 나쁨(36㎍/㎥ 이상) 일수가 전국 평균 2일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계절관리제 효과가 가장 컸던 지역은 충남으로 나쁨 일수가 전년보다 9일 줄었다. 환경부는 석탄발전소, 제철소 등 산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중국, 기상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계절관리제 정책으로 미세먼지가 분명히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상 상황이 비슷하고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지난해 1월(1월 17~20일)과 올해 1월(1월 1~4일)의 백령도, 수도권 내 초미세먼지 비교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해 1월 백령도,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이상)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질산염 농도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백령도, 수도권 모두 질산염 농도가 증가했던 지난해 1월과 달리 올해 1월엔 백령도만 질산염이 짙어졌다.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이 감소한 것이다.

환경부는 중국의 미세먼지 감축대책,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따듯한 겨울도 미세먼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계절관리제와 비슷한 추동계대책을 실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교통량 감소도 오염도를 낮췄다.


한파 오면 미세먼지 원상복귀…화력발전 더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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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 분석결과'/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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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온 상승에 따른 난방 수요 감소 역시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국내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2.4도 높았다. 도시가스 사용량은 약 10%(1월) 감소했다. 특히 계절관리제 후반기(2~3월) 동안 기상 요인은 전체 미세먼지 감축에 43% 기여했다.

따듯한 겨울은 역설적으로 기상이 미세먼지 감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할 경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계절관리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경부도 이런 점을 인식, 보다 강력한 계절관리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미세먼지 시즌인 올 겨울 가동 중단 화력발전소 수를 더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부는 또 지역별로 편차가 큰 계절관리제 효과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했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사회의 고통 분담으로 처음 도입한 계절관리제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언제 어디서나 숨쉬기 편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는 보다 강력한 의지로 차기 계절관리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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