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은 소위 n번방 범죄의 시초 격인 인물이다. 그가 만들어 관리한 성착취물 공유 텔레그램방이 1번방부터 8번방까지 여러 곳인데서 착안해 그의 영상 공유방은 n번방으로 불렸는데, 이후 n번방은 관련 범죄를 지칭하는 일반명사화됐다.
당초 갓갓은 지난해 7월 그의 존재가 드러난 후 오랜 도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경찰의 소환조사에 순순히 응한 데는 자신이 검거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그는 n번방 입장료를 문화상품권으로 받았고 휴대전화도 없애는 방식으로 직접 증거를 없애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명·도명 등이 많은 인터넷 공간 특성상 경찰이 파악한 갓갓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이 실제 그의 것인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런 그가 경찰 소환조사 중 자백한 것은 경찰의 디지털 증거 분석 기법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모방 범죄 우려가 있다며 자세한 수사기법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갓갓이 잡히면서 관련 범죄의 주범 격이라 불린 인물들은 모두 붙잡혔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의 운영자인 조주빈 씨(25), '고담방' 운영자인 '와치맨' 전 모씨(38) 등을 검거했다. 조씨의 공범 격인 '부따' 강훈 군(18)과 '이기야' 이원호 군(19)도 구속했다. 경찰 수사는 향후 이 방에서 유료회원으로 활동한 이들에게 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까지 파악한 유료회원 40명의 휴대전화와 거주지를 확보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유료회원은 특히 텔레그램방에서 공유받은 성착취물을 또 다른 곳에서 유포한 적이 있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관련 범죄가 국민적 공분을 사자 지난 3월 25일 출범한 경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최근까지 디지털 성범죄 517건과 관련된 430명을 검거해 70명을 구속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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