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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성금 논란’ 정의연 “예정대로 이번주 수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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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내역 놓고 ‘진실게임’ / 11일 의혹 해명 기자회견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후원금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예정대로 연다고 밝혔다.

10일 정의연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오는 13일 1439차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의연과 그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왔다.

정의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수요시위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신 일부 활동가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오는 13일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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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 입은 소녀상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우의를 입은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전 정대협)와 연대가 이곳에서 진행하는 수요집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남정탁 기자





이 할머니는 28년4개월째 이어진 수요시위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했으나, 최근 해당 단체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고 있으며 수요집회도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당시 “(정의연에)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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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지난 8일 정의연은 입장문을 내고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에게 그간 여성인권상 상금, 생활기금 등으로 전달된 모금액 영수증도 공개했다.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2016∼2019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최근 4년간 약 49억여원을 기부받았고, 이 중 9억여원을 피해자 지원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연이 받은 기부금 대비 피해자 지원금 비율은 약 18.7%다. 지난해 말 기준 남아 있는 기부금은 약 22억6000만원이다.

정의연은 다음 수요시위 이틀 전인 11일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논란에 관한 입장을 상세히 밝힐 계획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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