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에 포함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지원금 이용 기한인 오는 8월까지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유흥, 레저, 사행업소에서 지원금을 쓸 수 없는 만큼 지원금 대부분이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생필품 구입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데 이 수요를 놓칠 수밖에 없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필품은 한 곳에서 사면 다른 곳에서는 굳이 추가로 살 필요가 없어 동네 슈퍼에서 구입하면 마트에서는 사지 않을 것"이라며 "8월까지 마트에서 나올 생필품 매출이 재난지원금 규모만큼 고스란히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업계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편의점 본사는 대기업이지만 매장의 90% 이상이 중소상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다 보니 사용처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주요 편의점들은 전통시장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지원금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기대한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가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자 최근 1주일간 서울 소재 CU의 제로페이 매출은 전주보다 26%나 뛰었다. 편의점들은 재난지원금 특수를 잡기 위한 할인 행사도 연다. GS25는 지원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오는 15일부터 삼겹살, 스테이크 등 122개 생필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증정과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CU는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받는 고객들을 겨냥해 5월 한 달간 지역화폐 결제 시 5%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외식 브랜드는 직영이 많은 곳은 사용처가 제한돼 지원금 효과가 반감되는 반면 가맹점 비중이 절대적인 곳은 특수를 노려볼 만하다.
[김태성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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