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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확산 추이·학교 현장 의견수렴 통해 빠른 시일 내 등교 연기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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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조사 초기 단계”

서울시교육청, ‘연기’ 염두

등교수업 운영안 발표 연기

경향신문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며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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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등교수업을 다시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감염 확산 추이와 학교 현장 의견수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등교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수업 반대 및 등교수업 연기 등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청원은 대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 건강과 생명이 학습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13일 고3에 이어 20일에는 고2·중3과 유치원 및 초1·2학년, 27일에는 고1·중2와 초3·4학년, 다음달 1일에는 중1과 초5·6학년의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4명으로 급증하면서 최근 주춤하던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 아이를 키우는 임모씨(39)는 “언제 학교 가나 싶었는데 지금은 안 보내도 걱정, 보내면 더 걱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등교수업을 앞둔 고3들도 마찬가지다. 정모양(19)은 “수업이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기숙사 학교인 데다 면역력이 약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등교수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가정학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밝힌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세부지침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경계일 경우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외체험학습은 여행 등 학교 밖 체험활동을 20일가량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사실상 등교 선택권을 인정해준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가 초기 단계여서 지금 당장 (등교수업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사태의 확산 추이와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11일로 예정했던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를 미뤘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산세가 심상찮자 교육당국도 등교수업 연기를 무게감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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