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포커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사상 최저 수준의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셰일업체들이 대거 파산 위험에 직면해 있다. 특히 내년부터 대규모 부채 상환이 도래하며 파산기업 수가 전례없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 금융기관의 부도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재고누증에 따른 저장능력 부족 등으로 생산중단 기업이 확대되고,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파산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셰일업계 부실이 확대될 경우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도 위험 증대, 회사채 시장 내 신용경색 등으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형은행의 에너지부문 대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일부 중형은행의 경우 대출비중이 20%에 근접하는 등 신용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미 대형은행 에너지부문 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68억달러로 전체대출대비 1.7% 수준이다.
한은은 "현금 확보, 차환 등을 위한 셰일기업들의 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부실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주식,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이는 셰일업체 부실을 더욱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 미 에너지부문 21개 기업이 이미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유가급락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미 에너지부문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실적도 전무한 상태다.
한은은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재고누증에 따른 저장능력 부족 등으로 생산중단 셰일 기업이 확대되고,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파산기업도 늘어날 것"이라며 "현 유가 수준에서 다수의 기업들은 시추비용이 들지 않은 기존 유정을 통한 생산비용(배럴당 28달러 내외)도 충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수의 셰일 탐사·생산업체들은 금년 중 자본지출을 20~50% 삭감하는 계획을 공시했으며, 향후 삭감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에너지 탐사·생산 관련 지원업체를 중심으로 취업자수도 상당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