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1421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늘은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맞아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수요집회를 시작한 지 28년이 되는 날이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의 불투명성을 주장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이를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8일 NHK는 이 할머니가 "28년 전 1992년부터 매주 서울 일본 대사관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 집회가 학생들에게 증오만 가르치고 있다면서 향후 개최하지 않도록 요구했다"며 "자신도 참가하지 않을 의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단체는 '함께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위안부 문제 당사자가 지원 활동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파문이 확산할 듯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집회 당사자들이 집회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의 정치 분야 진출과 관련해 내부에서 일부 반대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위안부 투쟁'의 상징과도 같았던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및 정의연 이사장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성금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며 "다음주부터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당선자는 기부금 사용 불투명성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은) 그럴 리가 없다"며 "이미 뉴스에 보도된 내용도 있고 2015년 한일 합의 이후에는 1억원도 모금해서 드렸다"며 "이용수 할머니도 받으셨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