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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불참 선언… "성금 어디에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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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할머니 "위안부 성금 어디에 썼나"
美 의회서 피해 증언, 영화 '아이캔스피크' 실제 주인공
윤미형 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반박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30여년간 참석해 온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행사를 주최해 온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성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이용수 할머니가 5월 7일 오후 대구광역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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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고,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007년 미국 워싱턴 하원 의회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하원 의회는 만장일치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는 배우 나문희 주연의 영화 ‘아이캔스피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식 명칭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인 수요집회는 지난 1992년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가 방한했을 때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정의기억연대는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었다. 지난 6일까지 총 1438차에 걸쳐 집회가 계속돼 왔다.

이용수 할머니는 "30여년간 속을만큼 속았고 이용당할만큼 당했다"면서 그동안 정의기억연대가 받은 기부금의 사용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회 때 돈없는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지만 제가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사주지 않았다"며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데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윤 전 이사장은 30여년간 위안부 문제 관련 일을 해오다 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윤 전 이사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의기억연대는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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