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가결에도 친박계 원내대표 옹립
2017년 탄핵 후 친박·비박계 목숨 건 혈전
김무성·유승민계 집단 탈당하며 보수 분열
친홍준표 친박계 경멸 발언, 내홍 더 심화
황교안·나경원, 구심점 없이 투쟁만 몰입
총선 참패, 계파 갈등 못 끝내면 '당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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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7년 11월 29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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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2017년 12월1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중진 김태흠 의원(뒷줄 왼쪽)이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을 쳐다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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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9년 3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왼쪽) 전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황교안(오른쪽)가 전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당시 투쟁하며 검찰에 고발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문제로 맞서며 잡음을 냈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불신임하며 총선까지 예상됐던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2019년 12월 끝난다.
의원들은 새 원내대표에 비박계 5선 심재철 의원과 친박계 3선 김재원 의원을 새로 뽑았다. 투쟁일변도인 ‘반황교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평가와 전략가인 김 의원이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연말 4+1(더불어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로 뭉친 범여권이 밀어붙인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힘을 잃는다. 통합당 관계자는 “심재철·김재원 원내지도부도 투쟁 일변도인 당의 방향을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은 1월 통합을 이루며 미래통합당이 만들었다. 그러나 홍 전 대표의 공천 반발, 민경욱 의원의 ‘호떡 공천’과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 파동’을 겪으며 총선에서 지역구 84석으로 참패했다. 탄핵 후 4년, 4번의 선거에서 4연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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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대표 주호영 대 권영세, 또 싸우면 몰락 |
통합당은 궁지에 몰렸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가운데 67%에 달하는 56명이 영남권이다. 쇄신을 못하면 ‘영남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위기다.
황교안 대표는 사퇴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당 대표의 권한을 쥐고 당을 쇄신할 비상대책위원회를 누가 맡느냐를 두고 내전을 또 벌이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맡겨야 하는지를 둔 내홍이다. 한때 설화에 중심에 선 홍 전 대표와 김태흠 의원이 앞장서 김 전 선대위원장에 ‘뇌물전력자’, ‘무슨 화타냐’라고 말하며 공개 반대하고 있다.
운명은 8일 결정된다. 이날 새 국회를 이끌 초대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과 이종배 의원(3선·충북 충주)과 권영세 당선인(4선·서울 용산)과 조해진 당선인(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맞붙는다. 당선자들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를 수용할지 말지도 새 원내지도부가 당선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한다.
새 원내지도부마저 계파 갈등을 끝내고 쇄신하지 못하면 통합당의 미래는 비관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불출마한 김세연 의원은 “짧고 강렬한 소멸을 통해서 빨리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해야 할 것인데 지금에서는 길고 지루한 소멸의 과정에 이미 접어들어서 중반 정도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통합당은 이날 총선 당선인들과 오전 10시부터 5시간 동안 끝장 토론을 진행한 후 원내대표 투표를 한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한 초선 당선인은 “누구를 찍을지는 결정하지 못했고 말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우면 이제 끝장난다.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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