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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 D-1…주호영 vs 권영세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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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6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죠.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요. 이 얘기는 조금 있다가 더 집중적으로 해보고요. 내일 선출하는 통합당 원내대표 얘기해 보겠습니다. 영남권 출신 5선이 되는 주호영 의원과 수도권 출신 4선되는 권영세 당선자 간 2파전입니다. 내일 통합당 원내대표까지 선출되면 21대 국회 여야 원내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사실 국회에 대부분은 여야 원내대표가 서로 논의해서 협의하고 또는 부딪히는 것인데요. 어떤 의미인지 고석승 반장이 집중적으로 짚어봤습니다.

[기자]

원내대표. 말 그대로 원내 그러니까 국회 안에서 당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주로 교섭단체 대표 의원을 원내대표라고 하는데 교섭단체가 아닌 정당도 원내대표를 두고 있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큰 자리입니다. 국회법을 보면 교섭단체 대표의원 그러니까 원내대표의 위상과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제5조의 2에 따라 한 해 국회의 일정을 국회의장 등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고요. 제48조에 의해 소속 의원들의 각 상임위 배치도 원내대표의 몫입니다. 하다못해 본회의 시작 시간과 국회 의석 배정도 원내대표들과 국회의장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됩니다. 한마디로 국회 안에서 못하는 거 빼고 다 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원내대표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로 뽑힌 직후 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12월 12일) : 국회 내에서는 여야 합의만 하면 남자가 아기 낳는 거 빼고 다 할 수 있다, 이러면서 선배 국회의원님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여야가 합의를 한다면 우리가 국회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같은 원내대표라고 다 같은 권한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앞서 국회법도 소개해드렸지만,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아니면 원내대표로서의 권한은 거의 없습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던 노회찬 전 의원은 민주평화당과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한 직후 이런 소감을 내놨습니다.

[고 노회찬/당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원내대표 (2018년 4월 2일) : 처음으로 사람 대접받은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이기도 했고 원내대표이기도 했지만 사실 국회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테이블에 앉을 수 없는, 테이블에 앉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존재는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투명 정당처럼 취급받았다는 말씀입니다.]

통합당은 이번 20대 국회를 여당으로 시작해서 야당으로 마무리하게 됐는데요.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이자 여당 원내대표로 뽑혔던 정진석 의원은 당시 당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진석/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인 (2016년 5월 3일) : 박근혜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권 재창출의 선발투수가 되겠습니다. 집권여당이라는 그 사명, 그 공적 사명감으로 하나로 뭉쳐주십시오.]

하지만 20대 국회 통합당의 마지막 원내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출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심재철/당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9일) : 오늘 당장 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 가지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여당 원내대표 그리고 국회의장한테 찾아가서 오늘 당장 예산안 지금 추진하려는 거 당장 스톱해라. 4+1 그거 안 된다. 다시 협의해라. 협의하자라고 요구를 하겠습니다.]

집권여당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소감과 여당 원내대표에게 예산안 재협상을 요구하는 소감을 나란히 들어보니, 불과 4년 사이에 정치권에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게 새삼 느껴집니다. 아무튼 원내대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요. 다른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의 협의를 통해 국회 의사일정 등을 정하기 때문에 원내대표들 간의 이른바 케미 그러니까 소통과 호흡도 참 중요하죠. 이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2018년 5월 11일) : 내가 제일 먼저 왔어. 끝나자마자.]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5월 11일) : 다 내보내고 이야기 좀 하자. 잠깐. 오후에 올래. 오후에.]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2018년 5월 11일) : 내가 좀 파악을 해봐야 돼. 나는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에.]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5월 11일) : 같이 노동운동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좀 이제 나가고 나 잠깐만…]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2018년 5월 11일) : 나중에. 내가 지금 몰라. 내가 지금 상황 파악을 해봐야 나도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야. (두 분이서 친구분이라고 이제…) 아이, 친구는 뭐. 아니, 지난번에 환노위를 같이 했었죠. 그거밖에. 갈게요.]

물론 두 사람 간 충돌도 많았습니다.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을 해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죠.

< JTBC'뉴스룸' (2018년 10월 1일) >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꾸 싸움을 거는 거예요.]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니. 국감 보이콧은 김 원내대표께서 말씀을 꺼냈지. 저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니. 나는 보이콧하라고…]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상상도 안하고 있고요]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정부질의부터 국정감사 제대로 하고 예산 심의 잘 하겠다는데…]

공방도 많았고 갈등도 있었지만 홍영표 원내대표보다 먼저 임기를 마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12월 11일) : 그동안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누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든 차라리 김성태가 낫다고 곧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말이 현실이 된 걸까요. 여야 원내대표는 이후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더 큰 충돌을 빚었죠.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4월 26일) : 끝까지 접수를 하셔야 되겠대요. 우리 보고 접수를 양보해달라는데. 아무것도 안 해주시면서 접수만 양보해달라는데.]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4월 26일) : 밤새도록 싸워 봐요.]

물론 이후 밥 잘 사주는 누님, 맥주 사주는 형님 등 농담을 주고받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5월 9일) : 오늘 제가 맥줏값을 내는 날인데 정말 아깝지 않은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5월 9일) ; 호프(Hof)가 아니라 호프(hope)가 돼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런 미팅을 좀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분위기 오래가진 못했죠. 이제는 21대 국회에서 더 원활한 소통과 호흡을 보여줄 차례인데요.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는 뽑혔고 통합당의 카운터파트만 선출되면 21대 국회 여야 원내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됩니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2파전인데요. 5선이 되는 주호영 의원 그리고 4선이 되는 권영세 당선자입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4일) : 이번 원내대표는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 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합니다.]

[권영세/미래통합당 서울 용산 당선인 (지난 6일) :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책임지는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국민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미래통합당을 이기는 야당으로 재건하겠습니다.]

오늘 두 사람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선거전을 벌였는데요. 내일 마라톤 토론을 거쳐 둘 중 한 명이 21대 국회 첫 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됩니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앞서 보신대로 원내대표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특히나 이번 통합당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총선 패배 수습과 당 재건이라는 과제도 떠안게 됐는데요. 누가 의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 D-1…막판 선거전 치열 >

(화면출처 :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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