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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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을 도와줬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정성호 의원)
“의원님 한 분 한 분이 땀과 정성을 쏟았던 정치적 신념과 슬로건을 담아보았습니다.”(전해철 의원)
“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재수입니다.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습니다.”(김태년 의원)
7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김태년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경선에 참여한 3명의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김태년ㆍ전해철ㆍ정성호(기호순)의원은 10분 간 정견발표를 통해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추첨 순서에 따라 첫 연설 주자로 나선 정 의원은 “의리로 동료 의원들의 민원을 돕기 위해 뛰어다녔다.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지사를 도왔다가 지금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180석 여당의 1기 원내대표,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임이 자명하지만 야당 설득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을 대신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당정청 협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청와대,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은 철저히 일을 하기 위해서 활용돼야 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한다는 일체감과 소명의식으로 뭉쳐야 한다”며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별 의원들이 충분한 의정활동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의정활동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해내야 한다.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려야 한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들을 설정하고 과제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저는 훌륭한 지도자들의 통합의 리더십을 이어받아 당은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싶다”며 “당이 안정돼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도 극복하고 개혁과제의 완성도 이뤄낼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 ‘재수생’인 김 의원은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며 간곡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김태년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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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 후 이어진 투표에서는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민주당 21대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163표 중 과반인 82표를 획득해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전 의원은 72표, 정 의원은 9표를 각각 얻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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