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 정견 발표서 '코로나 위기극복' 강조
김태년 "당정청 원팀" 전해철 "국정 뒷받침" 정성호 "야당 설득 리더십"
손 맞잡은 김태년-전해철-정성호 후보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오후 2시 당선인총회를 열어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선출할 경선을 진행했다.
이날 '슈퍼 여당' 민주당의 당선인총회는 통상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본관이 아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21대 총선 결과 민주당 의석 수가 163석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을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에서 "의총을 본청 건물에서 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의원회관 대강당을 쓰게 됐다는 사실이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민당과 합당하지 않았는데도 자리가 없는데, 합당하면 어디에 가서 의총을 할지 원내대표단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순) 등 후보 3명은 이날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세 후보는 투표 전 10분간 정견 발표를 통해 저마다 차기 원내대표 적임자임을 설파했다.
추첨 순서에 따라 정성호 의원이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섰다.
정견발표하는 정성호 |
정 의원은 "180석 여당의 1기 원내대표,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임이 자명하지만 야당 설득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을 대신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리로 동료 의원들의 민원을 돕기 위해 뛰어다녔다.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지사를 도왔다가 지금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1년이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이라며 "내일 야당 원대대표가 선출되면, 고통 받는 서민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서 1년 간 열심히 서로 경쟁적으로 일하자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정견발표하는 전해철 |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들어서는 지금, 많은 과제와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당이 더 적극적으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때 레임덕 없이 문재인 정부가 국정수행을 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는 소수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두 단합된 힘으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제가 여러분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민정비서관·민정수석으로 일했던 때를 돌이키며 "집권 후반기 청와대와 여당의 균열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며 "레임덕과 대통령의 정치적 좌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견발표하는 김태년 |
작년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태년 의원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저에게 더 이상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 의원은 "기회를 주신다면 모든 열정을 불태우고, 더 낮은 자세로 의원들을 받들며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도를 통한 협치, 강단있고 끈기있는 자세, 아울러 유연한 대안마련 능력이 없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적극적인 대야협상으로 성과를 낼 사람, 저 김태년이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정청 내부토론은 더 치열하게, 도출된 결론은 더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당정청이 원팀이 돼,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꽃다발 받는 이인영 원내대표 |
이날 경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차기 원내지휘봉을 거머쥔다.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상위 득표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이해찬 대표는 후보들을 향해 "21대 국회 첫 1년은 무조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국회다. 그러려면 선후, 경중, 완급을 잘 가려야 한다"며 "선당후사, 선공후사하는 마음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참고 견디다가 사리가 몇바가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지난 국회 원내대표단이 그만큼 어려웠다"며 "감사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 중심 국가로 비상하느냐 마느냐가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에 달렸다"며 "조급해서는 안되지만, 망설이거나 주저해서는 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없이 겸손해져 국민을 안심시키는 듬직하고 유능한 집권 여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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