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원내대표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렸다"며 "코로나 지원금을 대통령부터 100만원씩 준다고 했고, 기획재정부에서 맨 처음 50%로 잡은 걸 70%로 주겠다고 큰소리 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포퓰리즘이 위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포퓰리즘이 크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행동을 맞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의 이미지를 탈각하지 못했다"면서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번에 득표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심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공천, 차명진 전 의원 등의 막말과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을 꼽기도 했다.
그는 "우리당도 개혁 공천을 말로만 했지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공천을 했고 생존 능력 안되는 젊은이들을 험지 공천한 잘못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호·차명진 막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황교안 당대표 리더십도 문제"라며 "당의 얼굴이 믿음을 못 줬다는 게 사후 여론조사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공천이 잘못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역할을 해줬어야 하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 "인적쇄신 해야 하는데 스스로 내부에서 이런 수술을 하는 건 쉽지가 않다"며 "내부에서 하다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에 얽혀서 제대로 잘 추진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서 수술 받는게 낫다"며 "외부사람한테 우리한테 잘해달라고 당부해야지 우리 스스로 수술대에 누워서 자가수술 한다는 건 방법적인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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