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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5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토론'이 당락을 가를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 주자들이 중도하차하면서 '서울-영남' 2파전 구도로 굳어졌지만 계파나 지역색보다는 '부동층'의 표심이 선거에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권영세 당선자 같은 경우 국회를 오래 떠나 있었고, 주호영 의원도 언론에 많이 부각되는 정치인은 아니다"며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지역구 의원 당선자(8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0명이 초선 당선자다. 원내대표 후보의 인지도가 표심을 가를 가능성이 높지만 권 당선자와 주 의원 모두 비슷한 인지도를 갖고 있어 초선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 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도 "통상적으로도 당일 후보 메세지에 따라 표심이 갈리는데, 이번에는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견발표와 토론을 합해 1~2시간에 불과했던 기존 경선 대비 늘어난 토론 시간도 변수다. 통합당은 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당선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출 안건 상정과 합동토론회, 현장질문, 표결 등을 진행한다. 총 소요시간은 결선투표가 없을 경우 4시간, 결선투표가 있을 경우까지 감안하면 4시간 30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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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뤄지는 토론의 형식도 다양하다. 일단 오전 10시 12분부터 시작되는 첫 섹션에서는 합동토론회를 진행한다. 합동토론회는 후보자별로 모두발언을 한 후 후보조별로 공통질문(3회)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상호주도토론에서는 후보조별로 총 15분을 주고 질문과 답변을 이어간다. 점심시간 이후 두 번째 섹션에서는 현장질문을 받아 후보자별 답변을 듣고, 이후 마무리발언을 진행한다.
시간이 촉박해 후보의 면면을 잘 모른다는 초선의 요구를 받아들여 토론 시간을 대폭 늘린 것이다. 박성중 통합당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여당보다 훨씬 액티브할 것"이라며 "상호주도토론을 통해 상당히 시간을 두고 충분히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후보의) 경쟁력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와 지역색이 크게 옅어졌다는 평가지만 지역색도 표심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충청권의 두 후보가 출마 뜻을 접으면서 충청권 기반의 이종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주 의원의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권 당선자의 러닝메이트인 부산ㆍ경남(PK) 기반의 조해진 당선자가 영남권의 표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두 후보는 일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우호적이다. 단 두 후보는 일단 당선자들의 총의에 따르겠다는 뜻을 확실히 하고 있다. 특히 권 당선자는 6일 출마 회견에서 "어떤 형태든 지도부나 일부 외부인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은 곤란하다"며 선을 긋고,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던 조 당선자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삼으며 균형감도 보였다. 주 의원 역시 출마 회견서 "당선자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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