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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오름세에도…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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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정유산업]④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우려’

산유국 감산 합의 등에 수요 회복 기대 있지만

재고, 미·중 갈등, 이라크 정정불안 등 변수도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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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25달러선에 안착했지만 정유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돌입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높아진 재고 문제, 미·중 무역분쟁 재개, 이라크 정정불안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서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5일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대비 배럴당 20.5% 오른 2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배럴당 30달러선에 안착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각국의 경제 재개로 원유 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사들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5~6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 배럴까지 감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대응 차원의 이동제한 조치들을 5월부터 점차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인만큼 국제유가도 다시 안정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유가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OPEC+ 감산 합의가 결정된 이후인 지난달 27일에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24% 급락하며 장중 11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공급 과잉에 원유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이른 바 ‘탱크톱’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그간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데까지 여전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만큼 유가 회복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원유 수요에 대한 제각각의 시각과 전망들이 나오면서 유가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논란으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재점화될 분위기도 국제유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지난해 정유업계를 궁지로 몰았던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불거질 경우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한층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또한 OPEC 회원국 중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 중 하나다. 이라크에선 지난해 10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이에 최근 총리까지 사의를 밝히는 등 정정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원유 수출로 의존하고 있는 이라크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목표가 지켜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올해 국제유가와 제품 수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변수들이 많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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