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대의 폭등세를 보인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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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반등을 기대한 개인들의 투기 열풍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거래 재개 하루 만에 다시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수요 증가 기대감에 유가가 급등했는데도 기초지표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거래정지 등의 강경대응에도 ETN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금융당국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재개된 원유 레버리지 ETN 상품 4종의 괴리율(실제 가치와 상품 가격의 차이)이 최대 270%까지 나타나면서 거래 재개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거래소는 앞서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 간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다. 전 거래일 대비 13.77% 내린 720원에 거래를 마쳐 괴리율이 270.3%(장 마감가 기준)에 달했다. 적정가치(194.46원) 대비 270%나 비싼 720원에 상품이 거래됐다는 뜻이다. 거래 정지 기간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앞서 괴리율이 워낙 높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다른 종목들은 유가상승에 힘입어 가격이 올랐지만 괴리율은 여전히 정상 범위 밖에 있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전 거래일보다 59.84% 오른 2,03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괴리율이 81.1%를 기록했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41.94% 급등했으나 괴리율은 187.8%에 달했다. 매수가 과열된 탓에 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탓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괴리율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난달 마련한 대응기준에 따라 거래정지를 단행한다”고 전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5%(4.17달러) 오른 24.5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경제재개 움직임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에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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