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실 주재 총선 세미나
강원택 교수 “권위주의 시대 머물러”
김형준 교수 “진보가치도 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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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이미 심판해서 야당이 됐는데 변하지 않아 또 보수세력을 응징했다”
6일 윤상현 무소속 의원실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4·15 총선 평가와 야권의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저는 (무소속) 윤상현 의원의 전화를 받고 의아했다. 이런 전화는 미래통합당에서 와야 하는 것 아닌가. 당 차원에서 연락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간단히 말하겠다. 이번 선거는 시쳇말로 역대급 결과다”라며 선거에 패배한 원인을 분석했다.
우선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강 교수는 “탄핵에 보수진영 내 여러 이야기나오지만, 탄핵은 그 이전과 그 이후로 구분될만한 역사적 사건이고 한국 사회는 탄핵 이전과 이후로 변화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왔고 지속됐고 거기서 요구한 건 박근혜의 문제였지만 근원적으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요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심판 받아서 야당 됐는데 무슨 심판 또 했다”며 “변화하지 않은, 탄핵으로 인한 정책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보수세력 응징이 드러났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보수 정치에 머문 그런 세력에 대한 응징”이라고 말했다.
영남에 머문 지역색도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은 호남 28개 선거구 가운데 16개를 공천하지 못했다. 전국 정당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정당이 특정 지역에 후보자조차 낼 수 없다면 잘못된 정당이다”고 했다.
변화에 따르는 보수정당이 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영국의 보수당은)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변화를 질서 있게 한다”며 “변화 질서있게 하려면 자기가 권력 가져야하고 포용·개방·유연·실용적 보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중도층이 여전히 선거를 좌우하는 만큼 노력하면 보수진영이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양자대결에선 48(보수)대 52(진보)였고 보수가 살아날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보수당은 시대정신에서 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라며 “4번의 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이제 국민들이 보수의 가치보다 진보의 가치에 더 귀기울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맞춤형 복지 등 협치를 넘어 포용의 자세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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