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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통합당 원내대표, ‘영남+충청’ vs ‘수도권+영남’ 대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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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선, 4파전으로 압축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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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미래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영남권 대 영남권-충청권의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다. 다만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모양새여서 제1야당의 힘을 복원할 수 있는 ‘혁신 의지’를 누가 증명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그룹의 의중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후보 등록일(6일)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4선의 권영세 당선자(서울 용산)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러닝메이트 제안을 수락해 같이 출마하기로 했다”며 “공식 출마 선언문은 조 당선자와 협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접고 권 당선자의 정책위의장 제안을 수락하면서 수도권과 영남권이 연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갑),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후보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당내에선 권영세 당선자와 주호영 의원 간의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3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으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6일 사퇴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선거를 관리할 위원장이 정책위의장을 하기 위해 선거일 3일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에 엄중 대응을 촉구했다.

이명수 후보는 정책위의장으로 영남권 후보를 물색 중이고 김 후보도 6일 영남권 재선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영남권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확정한다면 수도권-영남권 연합전선과 영남권-충청권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 된다.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쟁점인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권 후보는 찬성론을, 주 후보는 당선자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비판적 지지론’을 펼치고 있다. 이명수 후보와 김태흠 후보는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원내대표 대진표가 속속 윤곽이 드러나자 ‘김종인 비대위’ 이슈는 오히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김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당선자 총회로 의견을 모으는 게 민주적으로 옳은 절차”라고 했다.

이는 통합당 당선자(84명)의 47.6%를 차지하는 초선 그룹(40명)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 등 당내 이슈에 대해 함부로 의견을 냈다가 초선 표가 이탈할 것을 우려한 후보들이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선 그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별다른 토론 없이 ‘깜깜이 선거’로 흐르고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선 당선자 25명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일 당일 충분한 토론 시간을 보장해 토론 결과가 원내대표 선거에 담보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재선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끝장토론을 열겠다”고 헸다. 앞서 부산지역 초선 당선자 9명은 “당선자 워크숍 일정을 앞당겨 원내대표 선거 전에 개최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초선 당선자는 “보수 재건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사라지고 지역 구도와 당권 다툼만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성열 ryu@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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