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태년 의원/ 靑·정부와 손발 가장 많이 맞춰/ ‘상시 국회법’ 20대서 처리 추진/ 국회를 투쟁 도구로 못 삼게 할 것

전해철 의원/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 급선무/ 야당 탓 안 하고 협치 정치 시동/ 일하는 국회 만들 시스템 구축

정성호 의원/ 계파 없이 비주류 활동 내세워/ 공정성 확립 조직 안정화 도모/ 줄세우기·자리 나눠먹기 없어

세계일보

◆김태년 “당정청 통합 적임자 일하는 국회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사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확보한) 180석의 의미는 큰 책임을 느끼며 반드시 실적을 내라는 것”이라며 “문재인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당을 대표해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데 참여했고 초기 이행을 책임 있게 주도한 경험이 있다”며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청와대, 정부와 손발을 가장 많이 맞춰본 당·정·청 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김 의원은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꼽힌다. 대선 승리 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정책 설계에 동참했고 이후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이행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성과로 당·정·청 협의 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현재 국회 상임위급의 당·정·청은 월 1회, 고위 당·정·청은 매주 일요일 저녁에 열린다. 김 의원은 “이전 정부 때 무너졌던 고위 당·정·청이나 원내·정책위·상임위 당·정·청 시스템을 제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가장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렇잖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삶의 형태와 산업경제 구조가 코로나19로 더 빠르게 변화하게 됐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김 의원은 그 방안으로 ‘상시국회시스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금 계류돼 있는 국회법 개정안에는 매월 1일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률안 체계·자구 심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이 법을 21대 국회까지 미루지 말고 20대 국회 임기 안에 처리하자고 야당에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지난해 4월 월 2회 이상 소위원회 개회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강행 규정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필요하다면 국회를 투쟁의 도구로 삼지 못하도록 페널티 조항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직접 키를 잡고 진두지휘해야 한다”며 “저는 혁신으로 인한 이익은 공유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사회적 대타협을 주도하는 원내대표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180석의 무게에 대해선 “정말 책임이 무겁다”며 “큰 책임과 성과, 겸손을 다 갖추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야당과 관련해선 “현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와 발목 잡기, 장외집회가 너무 많았다. 그 평가가 이번 선거 결과”라며 “국민의 평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국회를 만드는 데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일보

◆전해철 “文정부 후반기 국정 성공적 뒷받침 최선”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해철(사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으로 지금은 해체된 친문(친문재인) 초·재선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주요 멤버였다.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당·정·청 관계에서 “실질적 협력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신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 의원은 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당·정·청 간 실질적 협력과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신뢰가 필요한데, 오랫동안의 과정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에 비상경제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유용한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입법권을 활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전 의원은 “국회 상시화를 위한 임시회 매달 개최, 상임위원회의 정례화, 소위원회 월 4회 이상 개최 의무화 등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그는 ‘일하는 국회’ 제도화가 ‘협치의 정치’의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을 차지했는데, 이는 더 이상 야당 탓만 해선 안 되고 일을 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일하는 국회’ 제도화를 통해 여야가 일을 하면 논쟁과 토의를 통한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지고 이러면 협치의 정치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초선의원 68명에 대한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전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보면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당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은 입법으로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데 의원 개개인이 입법 ‘브랜드’를 갖도록 지원하겠다”며 “정책위의 지원은 물론, 비용 분담과 홍보 등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대표 입법’을 하게 되면 결국 민주당이 ‘정책 정당’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후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야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서 “그간 해왔던 관행과 원칙이 있다. 교섭단체 숫자에 맞춰서 해왔던 원칙이 있으니 그것에 따라 야당과 협상하겠다”며 “공수처장 추천위 7명 중 여당, 야당이 각 2명을 추천하게 돼 있는데, 최대한 노력해 그 제도에 맞춰 임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정성호 “야당에게 신뢰받아 협상 통해 정국 안정”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사진) 의원은 국회에서 적이 없기로 유명하다. 원만한 성품 덕분에 야당 의원과도 두루 잘 지내는 편이다. 그런 그가 21대 국회 여당 첫 원내사령탑 도전에 나섰다. 경기 북부 험지 양주에서 4선에 성공한 정 의원은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야당과의 신뢰”라고 꼽았다. 그는 “야당 3·4선 중진들이 여당에서 누가 합리적이고 대화할 수 있느냐고 할 때 신뢰가 있는 사람이 누구냐, 답이 나온다”며 “협상해서 결국 타협해야 하는데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누구인가”라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정 의원은 무엇보다 ‘공정한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모임별, 계파별로 후보를 내세우면서 선거 이후 당직을 나눠먹기식으로 배분한 전례가 적지 않았다. 3선을 지내면서 계파 없이 비주류로 의정활동을 해온 정 의원은 “조직을 안정화하는 리더십 핵심은 공정성에서 나온다”며 “국회에서 계파적 성격을 띠는 모임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의 경력과 능력, 지역안배, 이런 것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맞춰야 한다”며 “(원내대표 후보들이 자기를) 찍어주면 국토교통위에 보내주거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보내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줄 세우기, 계파 거래, 자리 나눠먹기는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21대 첫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전반기 상임위를 배분한다. 초선들은 국토위와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이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없으니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내겠다고 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이 국토위·산자위를 선호하는 건 지역 공약 때문인데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원내에 별도 기구를 만들겠다”며 “원내에 초선 공약이행 지원단(가칭)을 만들어서 원내수석부대표, 예결위 간사, 국토위 간사 등을 참여시켜 초선들의 공약을 우선순위에 두고 정부와 협력하도록 챙겨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당·정·청 관계에서도 정부와 청와대에 좀 더 국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이 정부와 청와대가 결정하는 정책을 사후에 추인하면 안 되고 그 전에 해야 한다”며 “정부가 국민 목소리를 여론조사 통해 들을 수 있겠지만 의원들은 지역에서 늘 국민을 만난다. 국민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당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비주류·무계파가 당내 선거에서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참여는)초선 의원들이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하는 첫 권한행사”라며 “자기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어떤 원내대표가 뽑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현미·이귀전·최형창 기자 engin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