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1% 상승… 6개월만에 최저
계절-일시적 요인 뺀 근원물가, 외환위기후 21년만에 가장 낮아
저물가 현상은 국제 유가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6.7% 떨어졌다. 통상 연초에 상승하는 외식 물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도 있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물가 상승 요인이 미미했다”는 해석도 내놨다. 품목별로는 해외여행비가 10.1%, 승용차 임차료가 16.0% 떨어졌다. 다만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재료 수요가 늘며 달걀(12.3%), 국산 쇠고기(5.4%)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랐다.
계절적 영향이나 일시적 충격 요인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도 0.3% 오르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때였던 1999년 9월(0.3%) 이후 20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도 0.1%에 불과해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각에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고교 무상교육, 학교 급식비 하락 등 교육 정책 영향이 컸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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