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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ㆍ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임박했지만 선거구도와 판세 모두 안갯속 국면이다. 민주당은 일찍이 '3파전'이 확정됐지만 동일 계파 후보간 표 분산으로 유불리를 가늠하기 어렵고, 통합당은 후보군도 제대로 추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잠재 후보들간 눈치 싸움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년ㆍ전해철ㆍ정성호 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의원·당선인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 당선인 표심잡기를 위해 전국을 '순회' 중인 김 의원과 전 의원은 이날도 지방 일정을 소화 중이고, 정 의원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유세중이다.
이번 선거전은 '2강 1중'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110명 이상의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원내에 입성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친문 2강'인 김 의원과 전 의원이 이들의 표심을 양분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두 후보는 당내 기반도 탄탄하다. 김 의원은 친문이자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이번 총선 대승에 기여한 '당권파'라는 점, 같은 친문이자 이해찬계인 윤호중 사무총장과 단일화를 이뤘다는 점은 그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전 의원 역시 친문 주류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좌장격으로 친문 의원들의 동원이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친문이라는 틀 안에서 두 후보가 서로의 표를 잠식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
'무계파 비주류' 정 의원이 지난 20대 국회 마지막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처럼 '친문·이해찬계 일색'을 우려하는 견제 프레임을 잘 활용한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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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문제로 혼란스러웠던 미래통합당은 이제서야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경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략적인 후보군도 추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출마를 저울질하며 치열한 눈치싸움에 들어간 상태다.
지금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의원은 이명수·김태흠 의원이다. 각각 4선·3선에 성공한 인물로, 충청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4일에는 대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다. 전날 4선 이상 당선인 회동에서 후보군 교통정리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 난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새로 세울 지도부를 꾸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개원 첫 원내대표에다 180석의 슈퍼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임무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가 당 내 반발로 표류한 만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입장, 그리고 엇갈리는 의견을 잡음 없이 수렴하는 능력이 당락을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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