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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대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외식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었고,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해 9월 -0.4%, 10월 0%에 이어 6개월 만의 최저 기록이다. 전월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대를 밑돌다 올해 1~3월 1%대로 올라섰지만, 4월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상품 중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이 1.8%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3%나 가격이 올랐으며, 축산물(3.5%), 수산물(8.1%) 모두 가격이 올랐다. 반면 공업 제품은 0.7% 하락했는데, 특히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은 6.7% 대폭 하락했다.
서비스 분야에서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모두 변화가 없었고, 외식 물가는 0.8%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시행된 고교 무상교육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외식 수요가 줄어서 외식 물가 상승률이 낮았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과 고교 무상교육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한 점이 낮은 물가 상승률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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