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56)는 3일 차기 지도부에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다고 안주하면 머지않아 다시 무덤 앞에 서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 경제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는 7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끝으로 1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어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묵은 숙제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과제와 중첩돼 우리 삶을 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에서도 모범이 되는 날 우리는 세계 10강 경제대국에 진입하는 꿈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실은 IMF를 이겨냈을 때와 달리 반드시 국민 누구나 공평하게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개헌론에 대해선 “코로나로 시작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전력을 다할 때”라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해 아쉬운 법안으로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고용보험법 적용 대상 확대, 과거사법, 해직공무원 복직 관련 특별법 등을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고용보험법을 개정해 문화예술인, 플랫폼 노동자 등 법과 제도의 밖에 있는 취약계층 노동자를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사법 개정을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 제주 4.3특별법 문제를 해결할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원내대표직을 마친 소회로는 “국민께 약속했던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온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로 한국 정치를 혁신하고 품격 있는 정쟁을 벌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패스트트랙으로 통과시킨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이고자 했던 방향은 옳았다”면서도 “(여야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상한선으로 논의한) 20석과 30석의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합의해내지 못한 것은 훗날 잘 평가해봐야 한다”고 했다. ‘4+1 연대’(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로 통과시킨 선거법 개정안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비례위성정당 창당으로 그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4+1 공조로 패스트트랙을 발동한 과정에서 훗날 제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면 제 몫으로 다 지고 가겠다”며 “혹평은 제 몫이고 영광은 모두 국민의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