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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 다양한 소문의 한복판에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20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세계 각국 언론이 이를 집중 보도하며 그동안의 루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등장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구심은 남아있다며 지속적인 상황 주시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일 중국 언론들은 노동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20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사진과 근황을 신속히 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평양발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노동절(5ㆍ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비료공장 준공 테이프를 자르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또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건설자들의 환호성 속에 모두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조선노동당 제7기 5중전회 이후 처음으로 이뤄낸 성과로 조선화학공업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조선중앙통신의 평가를 덧붙여 전달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도 사망설까지 나돌던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도를 잇따라 내놨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20일 만이라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간부들과 담소하는 사진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 아사히 등 일본의 주요 신문도 인터넷판을 통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로 김 위원장 소식을 보도했다.
영국 BBC는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 위원장이 놀라울 정도로 활기찬 모습으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났다"고 보도하며 "그의 사망설과 건강이상설에 실제 증거는 없었고 한국도 북한 관련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다양한 루머들이 생산돼 확산됐다. 중국 소셜미디어도 소문 확산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북한 지도자와 관련된 각종 루머가 항상 존재했다면서 "현실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한데, 이것은 비밀이 새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면서도 각종 소문들의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등장이 일단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 다양한 소문들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에 대한 의구심은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노동절(5ㆍ1절)이었던 금요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그가 위중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잇따르고 난 후에 공장 방문 모습을 공개된 것이다. 다른 매체들이 준공식을 직접 참관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조선중앙통신의 공식 보도는 익숙한 패턴을 따랐다. 김 위원장의 행사 참석 하루 뒤에 내용과 사진을 함께 공개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 이름으로 외국 정상들과 북한 내 노동자들에게 편지와 선물이 계속 보내졌지만, 북한은 그 어떤 소문에 대해 반응 없이 침묵했다. 침묵이 루머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 보도만으로 왜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없애지는 못했다"며 "북한 지도자들을 둘러싼 정보 공백은 잘못된 정보 확산을 부추긴다"고 전했다.
CNN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과 내용 보도는 진위여부, 촬영날짜 등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평했다. 중국 봉황망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과 관련해 "조선의 모든 소식은 변수로 가득차 있고 미지의 것들이 너무 많다.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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