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상승세를 보였다. 산유국들의 본격적인 감산이 시작되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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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5.0%(0.94달러) 상승한 1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인도분 WTI는 이번 한 주 널뛰기 가격 흐름을 보인 끝에 지난 주에 비해 17% 상승했다. 주간단위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한 달 만이다. 한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라고 꼽았다.
이날은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이날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멈춰서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OPEC+ 내부 갈등 끝에 마침내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무함마드 아르캅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OPEC+가 당초 합의된 감산 규모의 100% 이상 감산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대형 에너지 회사 등도 잇따라 감산을 발표했다. 셰브론은 이날 하루 원유 생산량을 40만배럴 줄인다고 발표했다. 엑손 모빌의 경우에는 원유 주요 생산지인 페미안 분지 일대 굴착기 가운데 75%는 연말까지 작동을 중단 사실을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산유국과 원유 생산 기업들의 잇따른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커졌다. 전세계적으로 원유 생산 굴착기의 20%가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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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의 그림자를 지우고, 본격적으로 경제 회복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미국의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연구원은 "마침내 감산이 시작됐다"면서 "유가는 지금까지 극도로 낮은 흐름을 보였는데, 향후 2주간은 극심한 가격 변동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간 단위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에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미 쌓여가기 시작한 원유를 더 이상 집적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시선이 집중된 곳은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있는 대규모 원유 저장시설이다. 미국내 원유 저장 허브 역할을 하는 이곳의 탱크마저 더 이상 원유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인지 대한 우려가 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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