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는 경기·인천·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19 소방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소방대원은 강풍과 탄내를 버티며 삼엄한 '산불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살수차는 끊임없이 물을 끌어올리고 있었고, 한국전력공사와 산림청 차량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소방대원 일부는 밤샘 진화 작업에 지친 듯 길모퉁이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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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산불 경계 중이었던 오전 5시 25분쯤 첫 화재 발생지 주변 동산에서 화재가 또 발생했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량이 줄지어 현장으로 투입됐다. 진화 헬기는 고성 도원저수지에서 물을 퍼다 나르기 위해 움직였다.
밤새 전쟁과 같았던 진화 작업, 삼엄한 경계 덕분에 이날 오전 8시 기준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재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205명 중 242명은 이미 귀가했고, 나머지는 준비된 아침을 먹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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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천진초등학교에 대피했던 이모 씨는 "사람들이 크게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비교적 조용한 채 밤이 지나갔다. 크게 슬퍼하는 사람도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는 주택 1곳과 보일러실 1곳, 우사 1곳, 비닐하우스 2동, 군경비초소 1동, 벌통 22개였다.
고성군 토성면 학야2리 거주민 하모 씨는 "처음에 119에 전화를 했을 때 불이 심각하지는 않다면서 괜찮을 거라고 했다"며 "아버지가 조금 불편하셨던 걸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28분쯤 해가 밝으면서 헬기 39대와 인력 5134명을 현장에 투입해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다. 오전 8시쯤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재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귀가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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