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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지성호 “김정은 지난주 사망 99% 확신… 정보 출처는 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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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단체 ‘나우’ 운영,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 “99% 신뢰하는 정보… 김일성·김정일 유고 당시 비춰 이번 주말엔 발표할 것” / 태영호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인 건 분명”

세계일보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사진) 국회의원 당선인(미래한국당 비례대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 이미 사망했으며 이번 주말 이같은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라며 지 당선인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이어 1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지난 주말 (김 국무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경우 (죽은 지) 1주 안에는 발표가 났다”라며 “북한이 이번 주말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경우 34시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51시간이 지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지 당선인은 사망 소식이 늦게 발표되는 이유에 관해 “준비돼있는, 세습을 준비하는 사람도 딱히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선 “(확실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그 외에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만 답했다.

우리 정부가 침묵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사회의 혼란이라든가 북한에서 아직 발표하기 전이라 그러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당국자 분들의 생각이자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우려나 부담에 대해 “제가 공인이고 또 그 말의 무게를 알고 있다”라며 “북한은 우리와 직결돼 있는 곳이고 마음의 준비라든가 뭐 이제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아 이제라도 이야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정은 사망 관련)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급 정보인가?’라고 묻자, 그는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 후계 문제와 관해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적인 통치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유훈 통치라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김정은의 자녀로 세습을 이어가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라며 “일각에서는 김평일(김정일의 이복동생이자 전 체코주재 대사)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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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발언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 당선인의 이같은 주장에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의 동향’을 묻는 질문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지 당선인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00%는 아니고 99% 정도”라며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확신했다.

지 당선인은 “현재 북한이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사망)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후계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수준”이라며 “김평일은 북한을 오래 비웠고 그사이 김정은이 많은 사람을 숙청해 후계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정부를 향해 메시지를 띄웠다.

지 당선인은 함경북도 화령 출신으로 2006년 탈북했으며,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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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성호(왼쪽)·태영호 당선인. 연합뉴스


한편, 지 당선인과 같이 탈북민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태영호(태구민에서 개명) 서울 강남갑 당선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민인 그는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김 위원장이 불참한 사실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그는 4·15 총선 당신 ‘태구민’(2016년 한국 망명 당시 개명)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했다가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뒤 다시 ‘태영호’라는 본명을 되찾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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