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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불붙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김종인 비대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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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 내분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다음 주에 뽑힐 새 원내대표가 당 운영 방식을 정하는 걸로 결론이 나면서 물밑에선 원내대표 선거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몇몇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는데요. 통합당 상황을 고석승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총선이 끝나고 벌써 보름하고 하루가 지났는데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보름간 방송에서 가장 많이 언급했던 사람 바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느냐 안 맡느냐를 두고 지루하다 못해 눈살 찌푸려지는 갈등이 반복됐습니다.

[홍준표/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 (지난달 26일) : 김종인 그분은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상시대책위원장을 시켜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달 28일) : 김종인 비대위원장한테 지금 오늘 투표 내용들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비대위원장 수락해주시라고 요청을 할 생각입니다.]

[조경태/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앞으로 계속해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다음 주에 새로 뽑히는 원내 지도부에게 열쇠를 넘기면서 또 당장 연휴가 시작되면서 갈등과 충돌이 조금은 잦아든 모양새입니다. 물론 여전히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 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지금 미래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 질 것으로 보였고 나아가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당의 원심력을 더욱 더 키울 것으로 보았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김종인 전 위원장 비판은 연휴에도 쉬지 않네요. 관심은 이제 원내대표 선거로 쏠리고 있습니다. 꺼져가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불씨를 다시 살리느냐 아예 꺼버리느냐는 새 원내대표에게 달려있기 때문이죠.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 한 번 보시죠. 21대 국회 기준으로 5선의 주호영, 정진석 4선의 권영세, 박진, 이명수, 김기현 3선의 김태흠, 조해진,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중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이번 국회에서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인입니다.

[조해진/미래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 당 지도부든 원내지도부든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도전을 해서 지도부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보수정당을 새롭게 하고 거듭나게 하고 환골탈태하게 하고…]

물론 4선이 되는 권성동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아직 무소속이고 복당이 언제 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죠. 아무튼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상당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게 쉽진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통합당 모습을 보면요. 4년 전 총선 패배 후의 새누리당이 떠오릅니다. 돌아가는 모양새가 비슷합니다. 시간순으로 비교를 해볼까요.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패배했습니다. 한때 과반 달성이 되느냐 마느냐 희망적인 예측이 나왔지만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면서 더불어민주당에 1당 자리를 뺏겼습니다. 김무성 대표도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죠.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4월 14일) : 중앙당의 잘못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선거 참패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리고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진석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려 했지만,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불발로 그쳤습니다. 그 뒤 김희옥 비대위가 어렵사리 출범했지만 관리형 비대위였고 8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현재 미래통합당도 판박이입니다. 총선 참패 그리고 황교안 대표의 사퇴가 있었습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달 15일)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키려 했지만, 상임전국위 무산으로 임기를 늘리지 못하면서 불발됐습니다. 그리고 곧 새 원내대표를 뽑게 됩니다. 여기까진 똑같습니다. 그 이후가 문제겠죠. 아시다시피 새누리당은 이후에 탄핵 사태를 겪고 당명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대선에서도 패배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을까요. 아니면 제대로 혁신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될까요.

그런데 일단 현재까지의 국민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미래통합당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민주당 43%, 통합당 19%, 정의당 7%,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4%의 순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지난주 대비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은 지지율이 그대로이고 국민의당은 상승했는데, 유일하게 통합당만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총선 패배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당내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죠.

우선 오늘(1일)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비대위 비토론 확신 조짐 >

(화면출처 : 유튜브 'TV홍카콜라')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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