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쌀수록 NCC 기업 원가 수혜 커져
북미 ECC 기업과 원가 격차 크게 줄어
저유가에 ECC는 증설 계획 차질 전망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합작설립한 여천NCC 여수공장 전경. [여천NC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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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해 들어 국제유가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4년간 저렴한 원가로 NCC를 위협했던 에탄분해시설(ECC)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원유를 증류해 생산한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방식과 셰일가스에서 에탄을 추출해 에틸렌을 만드는 ECC 방식이다.
NCC의 경우 원유 가격이 하락할수록 원재료 비용부담이 낮아진다. 그러나 2016년 이후 국제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반면 ECC는 미국 셰일가스의 호황으로 에탄이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원가도 저렴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덕분에 북미 ECC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 면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NCC 기업을 앞질렀다.
2018~2019년 NCC와 ECC의 원가 차이는 1t당 452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유가가 급락하면서 격차는 121달러로 좁혀졌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현 상황은 NCC 기업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설비는 원유 기반의 나프타(NCC) 의존도가 93%이다. 반면 미국과 사우디는 에탄(ECC) 의존도가 각각 78%, 63%이다.
유가 하락으로 NCC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북미 ECC 기업들이 '멈칫'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중동 ECC는 2014년 유가 급락으로 원가 경쟁력을 상실하자 ECC 증설 프로젝트 완공을 늦추거나 취소했던 사례가 있다”며 “올해 상반기 저유가와 코로나19,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북미 ECC 2차 증설 계획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북미 ECC 기업들의 증설 계획이 미뤄지고 점진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 그동안 공급과잉이던 에탄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ECC 기업은 수익성 하락, NCC 기업은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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