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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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구성 등 당 진로 문제를 다음달 새로 선출되는 원내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도부에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통합당은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더라도 ‘김종인 비대위’로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당선인들의 뜻이 모이지 않을 경우 비대위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하실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은 4개월짜리 비대위를 사실상 거부했다. 비대위원장직을 요청했을 때 김 전 위원장은 ‘대선 1년 전까지는 모든 걸 다 완비한 체제를 만들어놓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며 “당이 대선에 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부칙 조항을 고치지 못하면서 비대위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선자들이 임기를 확보해주고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한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당내에서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에서 조금 달리 결정한다면 어려운 국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의견을 전부 종합해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후임 원내지도부가 맡아서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협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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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김종인과 통화…“비대위 체제 무산 가능성도”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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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김종인 내정자와 통화해 이러한 당내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안타깝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또한 “차기 원내대표가 뽑힌 이후 ‘김종인 비대위’로 뜻이 모일지는 알 수 없다. 뜻이 모이지 않는다면 전국위에서 의결된 비대위 체제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당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의 출범 여부, 비대위 임기 등을 놓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됐으나,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 당헌 조항의 삭제, 즉 비대위 임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김 내정자는 사실상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을 거부한 상태다.
통합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6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따라서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는 다음 달 8일까지 냉각기를 가진 뒤 비대위 출범 여부 등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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