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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위원장 후계자는?…영·미 매체, '백두혈통' 김여정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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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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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영미권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조명하는 기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는 ‘백두혈통’만이 권좌에 오를 수 있기에 김여정에 집중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차기 북한 통치자는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문이 없다면서 김여정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김여정 이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에게도 자식이 3명 있다고 하지만, 첫 아들이 겨우 10살이어서 뒤를 잇기에는 어리다.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이복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됐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숨어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여정이 최근 들어 북한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김여정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1년 만인 이달 초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공식적으로 차관급(제1부부장) 직위인데도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여성이라는 점이 최고 통치자로서 결격 사항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김수원 정책분석관은 “혈통이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8일 북한 후계 구도를 다룬 기사에서 남아 있는 김씨 일가가 3명이라면서 김여정, 김정철, 김평일을 언급했다. 김평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숙부다.

BBC는 김여정을 가장 먼저 소개하며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데올로기적 충성심을 보장하는 강력한 조직”인 선전선동부에도 몸담았다고 짚었다. BBC는 다만 “김여정은 여성이기 때문에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국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 특히 군을 운영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 범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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