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소득하위 70%에서 전 국민으로 지급 대상이 확대된 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기부 릴레이'에 나섰다. 이번 릴레이는 고소득층의 지원금 기부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제 기부'라는 비판이 제기될 우려가 있는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중진 송영길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우리 가족은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며 "지원금을 기부하면 15%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 재원으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여유 있는 분들이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하는 자발적 기부운동이 일어나 대한민국에 새로운 감동을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혜련 의원도 "저와 우리 가족은 당연히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은 '국민의 자발적 기부에 기대 재정을 운영하느냐'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을 볼 때 생각 이상의 많은 기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문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도 "기부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15일 민주당과 합당이 예정돼 있는 더불어시민당 의원들과 비례대표 당선인들도 기부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대변인은 "(기부가) 당연하다. 국민 선의에 기대 정책을 펼 순 없으나 행정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 지급을 하고 국민 기부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우리가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기부 활성화 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은 아직 없다. 민주당 지도부도 재난지원금 신청 절차 개시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기부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낼 계획 정도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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