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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연통TV] 어디 갔나 北 김정은…동정만 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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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북한 이슈를 풀어드리는 '북문으로 들었소'의 맹찬형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러 나라가 난리 통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놓고 전 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로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식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도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외국 정상에게 축전을 보냈다든가 하는 동정 보도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17일 시리아 독립 74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냈고, 18일에는 짐바브웨 독립 40주년을 맞아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20일에는 쿠바 국가수반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국가평의회 의장의 60세 생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21일에는 국가에 공을 세운 원로들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동정 보도가 있었습니다.

또 26일에는 백두산 아래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조선중앙방송 라디오에 나왔습니다. 이어 27일에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동정 보도만 꾸준히 내보내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첫째, 김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장악하고 있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챙기고 있다는 신호를 대내외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일에는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하루 만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친서와 관련한 입장을 김 위원장의 재가 없이 발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또한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김 위원장이 외국 정상들에게 친서를 보내고 국가공훈 원로들에게 생일상을 보내라는 등의 서류상의 업무는 처리할 수 있지만, 대외적인 공개활동을 하기는 힘든 사정이 있지 않을까 추정해봅니다.

'중태설'은 과장된 억측이라는 쪽으로 전문가들의 견해가 모이고 있습니다만, 최근 잇따른 군사훈련 현지 지도 등 무리한 일정으로 과로한 나머지 휴식을 필요로 하는 몸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있다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보도는 김 위원장이 원산의 휴양시설인 특각에 머물러 있다는 정보당국의 판단을 뒷받침해줍니다.

셋째, 김 위원장의 경호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감염 예방을 위해 원산의 특각에서 휴양 겸 격리에 들어갔다는 내외신의 보도가 있는데,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환자가 200여명대에 이른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 관측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잠행은 앞으로 보름 이상 갈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를 30일씩 하니까요.

넷째,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에 대한 미국과 일본, 중국, 남한 등의 보도를 보면서 각국의 정보 능력을 테스트해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요즘 각국 언론매체가 확인되지 않는 추측 보도를 남발하는 걸 보고 있자면, 마치 병풍 뒤에 앉아서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듣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나온 것은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지 않았던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는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태양절 참배를 빠트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년 참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권력 기반이 다져진 상태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7년 집권 기간 태양절 참배는 3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아서 집권 초기부터 권력 기반이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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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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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크리에이터_맹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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