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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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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KT·LG·SKT 3각축 재편…5월부터 ‘빅3’의 공성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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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인터넷TV)와 티브로드(케이블TV)의 합병법인이 30일 공식 출범한다. 이로써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인터넷TV(IPTV) 중심의 ‘빅 3’체제로 재편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KT계열과 LG계열, SK계열을 합친 '빅 3'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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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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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SK '빅3' 점유율 합치면 80%



LG유플러스(IPTV)는 지난해 CJ헬로(케이블TV)를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6%로 껑충 뛰었다. IPTV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을 보유해 독보적인 1위였던 KT 계열(31%)을 바짝 추격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합병하면서 점유율을 24%까지 끌어 올렸다. 이에 따라 ‘빅3’ 체제로의 재편이 이통3사의 점유율 경쟁에 그칠지, 뉴미디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통3사 중 추가로 남은 케이블TV 회사의 인수·합병 시도 가능성도 열려 있어 유료방송시장의 지각변동이 계속될 수도 있다.



SK, AI·빅데이터 앞세워 콘텐트 차별화



이통3사는 당장 IPTV를 중심으로 한 콘텐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출범하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법인은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 올해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해 IPTV와 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을 모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트 경쟁력 강화, 지역 채널 투자 확대에 나선다. 또 SK텔레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활용, 제휴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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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트를 LG헬로비전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 LG헬로비전]





LG, AR·VR 콘텐트 발굴에 2조6000억 투자



이에 앞서 LG헬로비전(구 CJ헬로)을 인수한 LG유플러스도 투자 확대와 시너지 창출 구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콘텐트 제작과 수급,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증강(AR)ㆍ가상(VR)현실 관련 콘텐트를 발굴하고 케이블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LG헬로비전도 지역 채널에 5년간 1900억원, 네트워크 확충에 5년간 6200억원을 쏟아붓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측은 “LG유플러스의 모바일과 LG헬로비전의 초고속 상품의 결합할인,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트인 ‘아이들 나라’의 케이블TV 제공 같은 시너지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AI 추천 맞춤형 콘텐트로 1위 수성



1위 수성에 나선 KT도 콘텐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 관계자는 “주력 셋톱 기기인 기가지니의 성능을 개선하고 콘텐트를 강화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IPTV에 개인별(최대 4개 계정) AI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TV 가입자의 VOD 시청 이력뿐 아니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 이력을 학습해 콘텐트를 추천해준다. 또 할리우드 6대 스튜디오와 손잡고, 미개봉 화제작을 IPTV를 통해 최초로 출시했다.



인수합병 통한 추가 지각변동 가능성도



유료방송시장의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유료 가입자 수를 확대한 빅3는 그만큼 수익 창출도 용이해 콘텐트 투자나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여력도 높아졌다. 업계에선 KT나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점유율 6.1%)와 현대HCN(4.1%) 등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빅3가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해외업체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트 생산과 뉴미디어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사가 현재까진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방어 차원에서 인수합병전을 벌였다"며 "앞으로는 콘텐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을 높이고, 수익을 콘텐트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뉴미디어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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