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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도전 김태년 "이낙연, 가장 영향력 큰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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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속내 드러내 / 양정숙 논란엔 "잘 모르는 일" 선 그어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의석까지 합쳐 180석이나 되는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을 뽑는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민주당에서 4선 김태년, 정성호 의원과 3선 전해철 의원 이렇게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3선의원으로 한 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태년 의원은 이제 4선 고지에 오른 만큼 중량감과 관록을 무기로 동료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김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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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태년 의원. 연합뉴스


흔히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두 계파가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 의원도 흔히 ‘친문’으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그는 “저는 친문, 비문, 이렇게 우리 민주당 안의 의원들을 그렇게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뛰었던 분들이고, 지금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의정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 구분은 지금은 과거의 문법에 가두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고, 특히 원내대표는 그런 세력보다는 정확하게 의원님들께서 누가 더 일 잘하고 누가 더 성과를 낼 것인가, 그렇게 판단하고 선택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번 4·15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장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이 전 총리의 마음을 뜻하는 ‘이심’을 잡는 이가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도 이 전 총리를 “가장 영향력 있는 유권자”라고 불렀다. 이어 “저도 (이 전 총리를) 봽고, 저의 계획과 포부도 말씀을 드렸고, 또 이낙연 총리님의 당부 말씀도 잘 들었다”며 “이낙연 총리님께서 지금의 당의 위치로 봤을 때 아주 특정 후보를 찍어서 밀어주거나 표명을 하시거나 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으실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렇지만 “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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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오른쪽)이 국무총리이던 2018년 12월 국회에서 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번에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163명 중 초선의원이 68명이다. 김 의원도 “초선의원들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초선의원들의) 표심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15총선 압승 이후 여권에선 커다란 ‘악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이달 초 부하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을 즉각 제명했다. 여기에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시민당의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은 재산 증식 경위 등에 의혹이 제기돼 전날(28일) 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다만 민주당은 양 당선인 문제에 관해선 “시민당에서 알아서 할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김 의원도 양 당선인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노영희 변호사의 질문에 “제가 워낙 선거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고, 그 과정에 대해서 제가 듣지 못했다“며 구체적 답변을 생략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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