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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마감] 20% 뚝 떨어졌다가 회복…갈팡질팡 유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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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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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엔 갈피를 잡지 못한채 혼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 수요 증발에 따른 탱크탑(원유 저장탱크 포화)에 대한 공포와 봉쇄 완화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엇갈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3.4%) 떨어진 1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20% 이상 급락했다 회복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48분 현재 배럴당 91센트(4.6%) 오른 20.90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뵤르나르 톤호젠 원유시장본부장은 "미국의 공장 재가동은 단기적으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2/4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던 미국에선 최근 텍사스를 비롯해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일부 남부주들과 알래스카 주에선 식당 등 상업시설들의 접객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뉴욕주는 외출자제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이 만료되는 5월15일 이후 건설업과 일부 제조업부터 조업 재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WTI 가격은 수요 부진에 따른 석유 저장고 포화에 대한 우려로 한때 마이너스로까지 떨어졌다.

WTI의 실물 인도가 이뤄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 지역의 원유 저장고도 사실상 가득 찼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쿠싱의 원유 저장 용량은 약 8000만 배럴인데, 현재 5000만 배럴 이상이 채워져 있다. 나머지도 대부분 사용 예약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위에도 갈 곳 없는 수많은 유조선들이 원유를 가득 실은 채 떠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해상 유조선에 적재된 원유는 지난달 1일보다 76% 늘어난 약 1억5300만 배럴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육국들의 공격적인 감삼 등을 통해 원유 저장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즈호증권은 다음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마이너스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주요 산유국들의 부족한 감산량도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 추정치인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제자리 걸음했다. 이날 오후 4시5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0.70달러(0.04%) 하락한 1724.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6% 내린 99.9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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