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 완화안을 놓고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부 정책에 대한 존중과 이행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28일(현지시간)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주례한 아침 미사에서 "봉쇄의 출구를 모색하는 지금, 전염병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신중함의 은총과 규율에 대한 복종심을 달라고 주님에게 기도하자"고 언급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정책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의 발언은 이탈리아 정부가 26일 내놓은 단계적 봉쇄 완화 범위와 속도를 놓고 정치권 등에서 반발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내달 4일 제조업의 생산활동과 건설공사 등을 우선 재개하고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 6월 1일에는 음식점·술집 등의 문을 다시 여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예방 및 국민 안전과 경제 활동 재개의 시급성 사이에서 균형감 있게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지나치게 소심한 대책이라며 완화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심지어 이탈리아주교회의(CEI)도 정부가 미사 참석 금지 조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위헌적 대책"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교황이 '규율에 대한 복종'을 언급한 것은 이탈리아 주교들에게 자제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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