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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파급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나아가 실물경제의 충격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8일 한은이 공개한 '2020년 제8차 금통위(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파급경로를 면밀히 점검해 전망에 반영해야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지난 9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방어하는 차원에서였다.
A위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 양상에 대한 낙관적 시나리오를 전제하더라도 올해 국내총생산(GDP)갭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마이너스 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에 따른 실물경제의 충격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GDP 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의 차이로, 경기의 과열 또는 침체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다. GDP 갭 마이너스 값이면 수요가 공급을 밑도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하다는 의미다.
B위원은 "기업 부실화와 파산이 증가하면 경기 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수요-공급 동학의 변화도 불가피하다"며 "이러한 위험을 경제전망 모형에 즉각 반영하기는 어렵더라도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선진국의 회복 지연이 향후 우리 경제의 전망 경로 상에 가장 큰 하방리스크라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앞으로는 선진국 경제의 회복 지연에 따른 세계 교역량의 감소가 국내 경제에 더 큰 2차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C위원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각국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인 점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한다"면서 "온라인 쇼핑, 배송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코로나19 확산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완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와 관련해선 정책 효과를 지켜본 후 동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D위원은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한 포괄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위원도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현재로서는 그동안 우리가 취한 조치들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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