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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美 당국자들, 김정은 사망 우려는 안해…톱다운식 외교정책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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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27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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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 이후 보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과 관련, 현재까지 큰 우려를 표현하지 않고 있다(U.S. officials are not, for now, expressing serious concerns that Kim is dead)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병상에 있거나 회복 중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행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해 궁금증을 일으켰다. 다만 "지금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다,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알쏭달쏭한 발언 궁금증 일으킨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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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병 이상설에 등에 관해 질문을 받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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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김 위원장 동향에 대한 판단이 독자적인 정보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 행정부의 이런 분위기를 전하기에 앞서 한국 정부의 발표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실었다.

또 북한 동향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하면서 "한국 주변국에서 특이 동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전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판단을 바꿀만한 추가적인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더 알쏭달쏭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는 것이다(I can only say this, I wish him well)"라고 했다. 신병에 관해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면서도 하는 말인지 현재로썬 알 수 없다.



아사히 "北 반박이 김정은 건재 증거"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즉각적인 반박'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적어도 19일까지는 건재하거나 결재가 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사히가 인용한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멋진 편지' 발언을 부정하는 담화는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없으면 어렵다"며 이처럼 판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같은 날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티코 "트럼프식 톱다운 외교 수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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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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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 위원장의 신병 관련 혼란은 미국의 트럼프식 톱다운 외교 정책이 수정될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삼자(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가 대면하는 것을 포함한 트럼프식 접근법이 어떤 결과도 도출하지 못하면서 미국의 외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무력화됐다고 분석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 매체에 "트럼프 대통령이 카운터파트(협상 상대)와 접촉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미 당국은 공개적으로 멸시당했다"고 말했다. 전·현직 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또 "김 위원장과의 관계만이 중요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mano-a-mano) 외교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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