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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OPEC+ 감산 D-3…유가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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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또 15달러선 아래로 뚝…저장고 부족 우려

골드만삭스 "5월 중 글로벌 저장고 용량 꽉 찰 것"

“주요국 봉쇄 풀려야…유가 30달러 넘기 힘들 것”

이데일리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페드로 롱비치 해안 인근 해상에서 기름을 가득 실은채 떠 있는 유조선들의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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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는 5월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회원 산유국 연대체인 비(非) OPEC, 이른바 OPEC 플러스(+)가 하루 평균 97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시작한다. 최근 미국과 쿠웨이트 등의 감산 노력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적정 가격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가 또 15달러선 아래로 뚝…저장고 부족 우려

한국시각 기준 27일 오후 3시4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2.69% 하락한 배럴당 14.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간 반등분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15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OPEC+가 다음 달 1일부터 하루 평균 970만배럴(2018년 12월 기준) 감산에 합의했지만, 공급 감축 물량이 수요 감소분을 상쇄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재차 불거진 탓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 2분기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23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IEA는 또 하반기엔 원유수요가 점차 회복되겠지만 12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270만배럴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남아도는 원유를 어딘가엔 보관해둬야 하는데,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쌓아둘 곳이 없다’는 점이다. 정확한 산출 데이터가 없어 기관들의 분석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전 세계 저장고의 70% 이상이 채워졌다는 게 평균적인 관측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통상 저장고가 80~85% 차면 꽉 찬 것으로 간주한다. 이제는 정말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EA는 지난 15일 발표한 ‘4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현재 저장시설의 여유공간이 올해 중반이면 모두 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의 원유 저장고 용량이 3∼4주 이내에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수요와 같아지기 전까지 원유 가격은 곤두박질치면서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

WTI 5월물 가격이 만기일인 지난 21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도 원유를 비축할 곳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 6월물 등으로 롤오버하지 못한 경우 현물로 물량을 받아야 하는데 저장고 및 유조선 운임료가 2배 가량 치솟았고, 비용 부담에 서로 웃돈을 주고서라도 물량을 팔아치우려 하다보니 유가가 마이너스 시세를 기록한 것이다.

CNBC는 “절박한 원유 생산자들과 상인들이 원유를 저장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유조선들까지 꽉 찬 상태로 해상 위에 떠 있다. 하지만 원유를 채울 곳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 봉쇄 풀려야 수요 회복…30달러 넘기 힘들 것”

결과적으로 유가 하방 압력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언제 완화할 것인가이다.

오 위원은 “자동차 등에 쓰이는 운송용 연료 수요가 글로벌 원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5월부터 일부 국가들이 봉쇄를 푼다는 전제 하에 WTI 20달러선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될 경우 이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은 또 “장기적으로도 수요가 되살아나도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공급 물량을 늘리려고 할 것이다. 미국 셰일오일도 다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긍정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도 30달러선을 회복하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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