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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보름째 잠행…北매체 `건강이상설` 첫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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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문점선언 2주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인 27일에도 행사나 논평 없이 잠행을 계속했다. 한미 의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적극 제기됐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오전 첫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26일에 이어 이날도 일상적인 동정 수준의 김 위원장 관련 보도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행사 사진이나 김 위원장이 감사를 전한 날짜 등은 계속 공개하지 않고 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원산시 일대에 호텔·오락시설·수상공원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이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과 미국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적극 제기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최근 북한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북한 급변 사태 대비'를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최고 존엄'의 권력 공백설이 퍼져나가면 북한 내부의 동요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업무를 못 한다면 코로나19 또는 와병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열흘이 지나도) 안 나타나면 진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무능력하게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 잡지 '오늘의 조선'은 26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한국에서 은밀히 제기됐고, CNN이 보도해 혼란에 빠트렸다"며 "문제가 불거지자 CNN은 되레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북한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이지만, 정부나 당의 기관이 아닌 외곽매체를 통한 반박은 북한의 통상적인 발표 형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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