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내내 꾸벅꾸벅…법정 에워싼 오월 어머니

<앵커>

전두환 씨가 오늘(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13개월 만에 다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서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장의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수환 기자, (네, 광주지방법원입니다.) 재판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후 2시쯤 시작한 전두환 씨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전 씨의 혐의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게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입니다.

오늘 재판에서 전 씨는 헬기 사격이 있었냐는 재판부 질문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텐데,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가 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전 씨는 오늘도 재판 내내 계속 조는 등의 모습을 보여 부인 이순자 씨가 물을 먹여 깨우기도 했는데 계속 졸아 잠시 휴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다시 재판이 시작됐는데 지난해 3월, 첫 재판이 1시간 15분쯤 걸린 점을 볼 때 이번에는 작년보다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두환 씨가 이번에 광주에 오면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침묵을 지켰다면서요?

<기자>

전 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문을 통해 들어와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이 내민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부인 이 씨와 함께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법정 앞에서는 소복을 입은 오월 어머니 집 회원과 5·18 단체 회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전 씨의 사죄를 외쳤습니다.

아직도 많은 광주시민과 5·18 단체 회원들이 법정 앞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50명의 인력을 투입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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