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고 장자연 사건

[단독] 윤지오 출국·해외 체류 1년째…첫 폭로 김수민 작가 "윤씨 반성·후회 바라지도 않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책 홍보나 하고 들어가겠지 그렇게만 생각했어요. 점점 거짓말들이 눈에 보이니까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고요. 잘못된 일에는 꼭 할 말을 하는 성격이라 두려움보다는 거짓을 밝히자는 생각이 더 컸어요."

지난 23일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 씨에 대한 폭로를 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대답했다. 김 작가는 지난해 4월 16일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씨가 장씨와 친하지 않고 해당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폭로를 하고 같은달 23일 윤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인물이다. 당시 김 작가 측은 윤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으나, 고소를 당한 다음날 윤씨는 캐나다로 출국해 아직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 작가는 당시 큰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관련 뉴스에 누리꾼들이 적은 댓글이 김 작가에게는 아프게 다가왔다. '사기꾼이다', '관심 받고 싶어 저런다', '책 팔려고 저런다' 등 윤씨 출국 이후에도 일정 기간 김 작가에 대한 비난은 이어졌다.

김 작가는 "그 당시는 윤씨가 영웅대접을 받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고 장자연 씨의 유족들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자 윤씨 행동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유족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책을 내는 것이 마음에 걸린 김 작가가 얘기를 꺼내면 윤씨가 오히려 유족들이 돈만 밝힌다는 험담을 했지만 방송에 나온 윤씨는 눈물을 흘리며 장씨와 유족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 것이 상반됐다는 설명이다.

윤씨 측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설립한 단체 '지상의 빛'을 통해 명예훼손 혐의로 김 작가를 고발했다. 김 작가는 고발 이후 따로 조사를 받거나 경찰 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적이 없다며 "아마 윤씨가 한국으로 나와야 저도 이 부분에서 조사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작가가 윤씨를 고소한 건은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김 작가는 윤씨의 자진 귀국이나 후원금 반환 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씨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적색 수배를 받고 있으며 여권 무효화 조치가 된 상황이지만 건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귀국하지 않고 있다.

김 작가는 "고소 당시에는 윤씨가 미안하다고 한 마디라도 한다면 그동안 저를 모욕하고 비난했던 모든 것들을 용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끊임없이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 생각이 사라졌다"며 "(윤씨의) 반성이나 후회도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