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 위중하다는 얘기를 처음 CNN이 했었고요. 멀쩡히 지방체류에 중이다, 라는 미국 관료의 말을 인용한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보다 확실하게 선을 그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 보도를 했던 CNN을 대해서 '부정확한 뉴스'라고 CNN을 공격까지 했습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평양이 아닌 원산에 있다",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늘자 조간에 실린,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한 보도입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했고요. "일부 보좌진과 고위직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김 위원장이 예방 차원에서 평양을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당국은 정찰기 등을 투입해 전파 및 영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를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2일) : 북한에 대해서는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일어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덧붙일 말은 없군요.]
김 위원장이 애정을 갖고 개발한 제2의 고향 원산엔 의료시설도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미 당국은 따라서, 김 위원장이 원산의 별장에서 모종의 의학적 시술 또는 치료를 받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군을 이끄는 존 하이튼 합참의장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통치력을 발휘 중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존 하이튼/미 합참차장 (현지시간 지난 21일) :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도 북한의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목요일인 어제(23일)는 청와대 NSC회의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브리핑 내용을 보죠.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하였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하였다."고했습니다.
CNN의 첫 보도가 나온 날, 청와대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 "현재까진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발로 김 위원장 '원산 체류설'이 흘러나왔고요. 어제 한발 더 나아가 "점검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보다 확고한 메시지를 내놓은 겁니다.
가장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달라졌는데요. "나는 모른다. 잘 지내길 바랄 뿐"이란 처음 메시지에서 "CNN의 보도는 '허위'"라는 강한 톤으로 바뀌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한 방송사(CNN)에 의해 쓰여졌다고 봅니다. 그들은 오래된 문서를 활용했다고 들었습니다.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들었어요. (그 사람(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 게 언제였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놓고 "너흰 틀렸어", 저격을 당한 CNN기자가 후속 질문을 이어가려 하는데요. "너희는 진실을 쓰지 않잖아"라며 가차없이 선을 그어버립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누군가는 김 위원장을 '끔찍하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괜찮기를 바랍니다. CNN이 가짜 보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합니다. 넘어가죠. (그건 제 질문이 아니었어요) 문제는 당신이 진실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백악관에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시다. 아니, CNN은 아니에요. CNN은 가짜 뉴스입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다음 질문하세요.]
이쯤되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준 건지, 아니면 앙숙 CNN과 기싸움을 벌인 건지, 좀 헷갈릴 정돕니다. 마지막 호통 뒤,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북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얘기 나온김에 좀 더 해보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총선이 끝난 3일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멋진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내 친구고 선거에서 훌륭한 승리를 거둔 걸 축하했죠.]
그의 승리에 나도 행복했다라고 말했죠. 하지만 한미 간 가장 큰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선 한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이건,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진데요.
청와대에 따르면, 그날 통화에선 방위비의 '방'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문재인 대통령도 강하게 '원칙'을 주장하면서, '상식을 벗어나는 인상 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회의 석상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고 합니다. 한국이 최종안으로 제시한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상현/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지난 22일) : 일단은 최선의 안을 우리가 제시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협상에 나설 의지, 의향은 없다, 라는 게 이제 외교부 이성호죠. 방위분담금협상 부대표의 얘기입니다. 이런 보고, 질의 등이 있었습니다.]
정상 통화에서 방위비의 '방'자도 나오지 않은 배경도 양 정상이 이미 이러한 '간극'을 서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한·미 협상팀 내에선 '방위비 이슈를 정상 차원으로 가져가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단 얘기도 있죠. 빨리 매듭짓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정은, 원산 체류"…트럼프는 "CNN이 '위중설' 허위 보도" > 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U.S.Department of state')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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