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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코로나19 격리 속 이색 훈련…러 육상 선수 자택서 100㎞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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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충격파로 국민 대부분이 자가격리 중인 러시아에서 40대 장거리 육상선수가 자택 침실에서 무려 100㎞를 달리는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연해주에 사는 장거리 육상선수 드미트리 야쿠흐니(43)입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드미트리 야쿠흐니는 이달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250㎞ 거리의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9개월간 맹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탓에 대회가 오는 9월로 연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 대부분에 내린 자가격리 조치 탓에 제대로 된 훈련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야쿠흐니의 고민은 더욱 커졌습니다.

가만히 쉴 수만은 없었던 야쿠흐니는 지난 18일 손목에 측정 기구를 차고 방 안에 있는 침대 주변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야쿠흐니의 훈련은 10시간 19분 동안 이어졌고 그가 뛴 거리는 무려 100㎞에 달했습니다.

야쿠흐니는 딸 아이를 목말 태우고 뛰는 등의 일반적인 훈련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훈련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습니다.

야쿠흐니의 동영상은 현지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퍼져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야쿠흐니는 렌타루 통신에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포츠는 우리 삶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연해주 시민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드미트리 야쿠흐니의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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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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