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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가량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24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회장은 오늘 오전 9시 35분쯤 수원여객 횡령 사건 조사를 받기위해 어제 입감됐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옮겨졌습니다.
수원남부경찰서 현관에 선 김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라임 사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승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부터 김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 원을 빼돌린 경위와 함께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자취를 감춘 전 수원여객 경리 총괄 임원의 행방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라임 펀드 설계·운용을 총괄했고, 김 회장은 라임 자금을 자기 돈인 양 끌어다 쓰며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기업사냥'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 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00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 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 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 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가 어제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모두 검거됐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 등에 대한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통신, 계좌, 주변 인물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추적 수사를 벌여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며 "김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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