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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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함정을 모조리 쏴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에너지업체 셰브론한테는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감산 협상 테이블에 앉고, 전략비축유를 구입하는 등 각종 노력에도 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대폭락세를 보이자 지정학적 갈등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유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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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향해 "모조리 쏴라"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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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위협을 가할 경우 사격 및 파괴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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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 해군에게 이란 함정이 우리 선박을 괴롭힐 경우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같은 트윗을 날리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 2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6월물도 반토막나며 폭락했는데 트윗 직후 순식간에 30%가량 폭등한 것이다.
그동안 낙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을 할 때가 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정학적 갈등 키우기 트윗이 유가 반등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핸슨 원자재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과도한 매도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뉴스가 나온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통상 미국과 중동간 군사 도발 등 위기가 고조되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지난 15일 걸프 해역에서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고속단정이 서로 위협행동을 한 것을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전날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처음으로 군사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미국과 이란이 실제 전쟁에 휘말려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양국 다 이전과는 다르게 명분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미국이 경제제재를 전혀 풀지 않으면서 의료물품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란은 "우리는 코로나와 미국이라는 두가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 전까지 미국 경제 회복이 절실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셰일업계를 무슨일이 있어도 지키겠다고 약속까지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 감산 합의와 전략비축유 매입 등의 발표를 냈지만 유가는 전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쟁은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수백만배럴을 당장 사라지게 만드는 데다가 이로인해 유가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 공영방송 NPR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간 대립을 수년간 이어졌지만 대치상태가 실제 적대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건 극히 일부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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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도 때리면 유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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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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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재무부는 에너지기업 셰브론에게 오는 12월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이같은 조치는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 생산에서 얻는 베네수엘라에 압박을 가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붕괴를 가속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와의 합자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 정부가 PDVSA에 제재를 가할 때에도 셰브론은 특별 허가를 받아 사업을 이어왔다.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지만, 역시 베네수엘라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가하면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월 미 정부가 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WTI는 하루 만에 급락세에서 급등세로 반전을 기록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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